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일본 개조' 첫 발은 골문부터 시작됐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7일(한국시각) '할릴호지치 감독이 골키퍼 4명에게 마누엘 노이어(독일)를 목표로 삼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25일 팀 미팅에서 앞으로 일본이 목표로 삼아야 할 선수와 팀 영상을 보여줬다. 골키퍼는 노이어가 지향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노이어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에 공헌했다. 뛰어난 방어 능력보다 주목 받은 것은 폭넓은 활동량이었다.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으로 나가 스위퍼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대 역습에 대비했다. 상대가 무수하게 뒷공간을 노렸음에도 노이어의 폭넓은 수비범위에 막히기 일쑤였다.
현재 일본 주전 골키퍼는 가와시마 에이지(리에쥬)다. 뛰어난 반사신경을 자랑하는 선수로 꼽히지만, 스피드에선 약점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노이어와 같은 스위퍼형 골키퍼 역할을 맡기엔 부족함이 엿보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재임 시절 카리스마와 맹훈련을 바탕으로 16강행을 일궈낸 바 있다. 체질개선을 천명한 할릴호지치 감독이 골키퍼들의 기량까지 바꿔 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