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이 K리그 통산 100승(K리그, 리그컵)을 달성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상주가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라운드 경남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통산 99승을 수확했던 박 감독은 1승을 더해 K리그 통산 14번째로 통산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운명이 얄궂다. 박 감독이 100승을 달성한 상대팀이 박 감독의 고향(경남 산청)팀이자 초대 사령탑을 지낸 경남이었다. 박 감독은 2006년부터 경남을 두 시즌동안 이끌었다. 2007년 창단 2년차에 경남을 리그 4위로 이끌었다. 이후 전남→상주를 거치며 293경기를 소화한 끝에 통산 100승 고지를 넘어섰다. 박 감독은 "다른 감독들도 많이 한 100승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경남은 내가 초대 감독이었고 애정이 강한 팀이다. 공교롭게 100승을 경남에서 하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 감독에게 100승을 선물한 선수도 경남 출신이었다. 지난 시즌 경남에서 활약한 뒤 올해 입대한 여성해와 김도엽이 선제골과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상주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여성해와 김도엽은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군데렐라' 이정협은 1도움을 추가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수확했다. 경남을 제압한 상주는 한 경기 덜치르고도 챌린지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날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주-수원FC전에서는 수원FC가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4일 열린 경기에서는 강원이 부천을 4대0으로 제압하고 챌린지 첫 승을 수확했다. 서울 이랜드는 대구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고양은 안양을 2대1로 꺾었다.
한편, 박 감독의 100승에 앞서 K리그 클래식에서도 '100승 감독'이 탄생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일 제주를 1대0으로 제압하고 통산 100번째(K리그, ACL, FA컵) 승리를 따냈다. 2011년 4월 24일 제주전에서 감독에 데뷔한 이후 197경기만에 이룬 쾌거로, 41세 6개월 26일만에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파리아스 전 포항 감독이 세운 최단경기(214경기), 최연소(42세 4개월 18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