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품은 조던 스피스(22·미국)가 '마스터스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3일(한국시각) 끝난 마스터스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스피스가 '살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짜 미국 주요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는가하면, 대회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스피스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마스터스가 끝나자마자 14일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14일에는 미국의 인기 토크쇼, 각종 라디오 인터뷰와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5일에도 무려 5~6개 방송사를 돌며 뉴스, 토크쇼, 골프 프로그램 등에 나선다.
대회 출전 여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스피스는 17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헤리티지에 출전한다. RBC헤리티지 대회 주최측은 스피스의 출전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휴식 없이 다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7년 잭 존슨(미국) 이후 처음이다. 보통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을 하느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우승 후 일정을 소화하느라 1~2개 대회를 건너 뛰지만 스피스는 예정대로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스피스는 '돈방석'에 앉았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 다이제스트는 14일 '에이전트와 골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가 올해 상금 외 수입이 지난해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다. 올시즌 스피스의 최소 수입은 2500만달러(약 273억 6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언더 아머,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스피스는 지난해 1230만달러(약 134억 6000만원)의 총수입 중 상금 외 수입으로 600만달러(약 65억 6000만원)를 벌었다. 이미 스피스는 마스터스 우승 상금 180만달러(약 19억 7000만원)를 비롯해 상금으로 약 500만달러(약 54억 7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효과로 후원 업체가 늘어나거나, 대회 출전 초청 비용이 급상승한다면 '부수입'이 1800만달러(약 197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스피스의 대회 초청 비용도 200만달러(약 21억 9000만원)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스 이전(초청비용 40만달러)에 비해 몸값이 5배나 뛰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