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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문제가 많다. 롯데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또다시 9회 동점 만루포에 이어 통한의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하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10번 패배 중 벌써 4번이 끝내기 패배다. 잘 나가던 한 팀이 단 한 번의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로 팀 분위기가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롯데만 해도 2012년 9월 광주에서 강영식이 프로 첫 타석에 들어선 황정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후유증으로 순위가 쭉쭉 떨어져 가을야구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패배가 벌써 4번이라니 롯데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 자체가 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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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시즌 전 선발 두 자리가 구멍나 걱정을 샀다. 반면, 불펜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들 했다. 그런데 상황이 역전됐다. 선발은 리그 최강급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활약과 구성이다. 오히려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일단, 마무리 김승회가 흔들리는게 가장 큰 충격이다. 마무리가 흔들리자 밑에 투수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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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덕아웃의 이차적 책임도 매우 커보인다. 선수가 50%의 힘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인 걸 간파했다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게 최선책인지는 감독과 코치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만약, 선수가 100%로 던질 수 있는데 태업을 한다고 50%로 던지는 상황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렇지 않고 투수는 자신의 능력 하에 최선을 다하는데 자꾸 꼬이는 경기가 나온다면 이는 덕아웃에서 책임을 져야하는게 맞다. 그게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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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김승회가 흔들리며 불펜 체제가 완전히 무녀졌다는 점.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없어졌다. 상황에 맞는 선수 기용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되면 임시로 깨진 항아리를 메우고, 이 때문에 다른쪽 누수가 생기면 또 맞지 않는 조각으로 그곳을 막는 느낌이다. 김승회만 봐도 그렇다. 마무리로 안되겠다는 진단이 세상에 내려졌고, 실제로 7, 8회 투입하는 일이 잦아졌었다. 그런데 KIA전 갑작스럽게 다시 마무리로 투입됐다. 선수는 소위 말해 마운드에 오르면서 '멘붕'이 왔을 것이다. 안그래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선수가 또다시 큰 압박을 받고 경기에 투입되니 제대로 된 공을 던질 수가 없다.
아직 늦지 않았다. 불펜진의 확실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다시 불펜진이 자리를 잡고 안정을 찾는다면 롯데는 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무너지면 시즌 초반이지만 남은 시즌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불펜 운용은 당장 치르는 1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욕심에 나오는 운용법이다. 현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1경기를 잡으려다 1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시즌 초반 1~2경기 져도 좋다는 생각으로 불펜 재정비를 확실히 해야한다. 그러면 향후 10경기 승리로 보장받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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