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군단이 '사자 공포증'을 극복한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스윕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대1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발 레일리가 8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삼진으로 1실점하는 빼어난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아두치가 4타수 3안타로 공격을 이끌었고, 5번 강민호가 4타수 3안타(1홈런)으로 무려 5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가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한 것은 지난 2010년 6월4일~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원정 3연전 이후 약 5년 만이다.
선취점은 오히려 삼성이 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해민과 나바로의 연속 땅볼 때 홈까지 들어왔다. 경기가 쉽게 풀리는 듯 했다. 삼성 토종 에이스 윤성환도 2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런데 3회말에 윤성환이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문규현을 삼진으로 잡은 윤성환은 후속 아두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된 1사 만루에서 4번 최준석이 좌중간 외야를 꿰뚫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뒤이어 타석에 나온 강민호가 스리런 홈런까지 터트리며 삼성의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7회말에도 2사 후 강민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7-1로 승기를 굳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