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김하성, 아직 강정호 따라하면 안돼"

KIA와 넥센의 2015 KBO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날 경기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2루 넥센 박동원의 1타점 역전 적시타때 홈을 밟은 2루주자 김하성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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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야구에 더 신경써야 한다. 그러면 어련히 강정호처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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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야구를 보는 팬들은 늘 즐겁다. 단순히 이기고, 지고를 떠나 염경엽 감독이 키워내는 선수를 보는 맛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팀들은 "선수 키우는게 정말 힘들다"라고 말하며 울기만 하는 가운데 넥센에서는 각 포지션 무명이었던 선수들이 1군용 선수들로 성장하며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서건창이다.

올해 히트상품은 유격수 김하성이다.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큰 공백이 예상됐던 넥센인데, 염 감독은 지난해 일찍부터 강정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공격이 좋은 윤석민과 수비가 좋은 신인 2년차 김하성의 경쟁을 붙였다. 계속해서 윤석민에 우위를 주는 듯한 분위기로 경쟁을 이끌었다. 그러더니 염 감독은 최종적으로 김하성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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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하성이 타석에서까지 뜨거워 염 감독은 흡족한 반응. 그는 23경기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5개의 홈런과 14개의 타점이다. 주로 8번타순에 들어가는데, 하위타선 타자 치고는 엄청난 타격 성적이다. 특히, 적시에 터져나오는 큰 타구 한방이 강정호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염 감독은 "손목 힘이 원체 뛰어난 선수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약 15kg 정도 늘렸다. 지난해에는 그냥 고등학생의 몸이었다면 이제 프로 선수의 몸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프로로서 몸 관리를 더 열심히 한다면 장타는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의 활약이 만족스러우면서도 더 잘했으면 하는게 스승 염 감독의 바람. 스승의 눈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8번타자가 너무 장타에 집착하는 모습은 아쉽다. 86타수에서 삼진이 무려 24개다. 공교롭게도 팀 4번타자 박병호와 타수, 삼진수가 같다. 염 감독은 "아직은 컨택트에 집중해야할 때인데 자기가 강정호인줄 안다. 야구하는 것을 보면 강정호를 따라하려 하는게 눈에 보인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장타 욕심에 타석에서 스윙이 매우 크다는 뜻. 염 감독은 "보통 홈런을 치면 슬럼프에 빠지는 타자들이 있다. 타격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은데, 손맛을 보니 그 다음에도 스윙이 커져 밸런스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아직 타격 밸런스가 완성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컨택트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스피드라는 장점까지 갖췄다. 지금은 잔야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 잔야구에 더 집중하며 몸이 커지고, 힘이 좋아지고, 잘 갖다 맞히면 홈런 개수는 차츰차츰 늘어날텐데 지금은 본인 욕심이 많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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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강정호도 1년 만에 툭 하고 튀어나온 선수가 아니다. 김하성이 그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진심으로 건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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