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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에 입성한 후 첫 미팅에서 쉬신은 파트너 양하은에게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어느 정도의 간절함이 있는지 알고 싶다. 네 목표가 무엇이든 나는 네 목표에 맞추겠다"고 했다. 양하은은 씩씩하게 답했다. "내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쉬신의 '돌직구'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선수와 결승에서 붙으면 어떡할 거냐?" 양하은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당연히 이겨야 한다." 양하은의 진심을 확인한 쉬신이 화답했다. "나도 네 목표에 맞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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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쉬신이 보여준 투혼은 감동적이었다. 양하은은 "정말 멋있었다"고 했다. "쉬신은 단식, 복식, 혼합복식 3경기를 모두 뛰면서 몸 상태가 안좋아졌다. 혼복에서 부상한 다음날, 가장 중요한 단식에서 졌다. 신이 안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죽을 힘을 다하더라. 기술은 물론 멘탈 면에서 멋진 선수다." 결승전을 앞둔 마지막 훈련, 쉬신의 티셔츠에는 '파이트 포 드림(Fight for Dream, 꿈을 위해 싸운다)'이라는 영문이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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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신의 파트너로 낙점된 후 양하은은 "처음엔 걱정뿐이었다"고 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쉬신하고 어떻게 하지, 나때문에 지면 어쩌지…, 그러다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지면 나 때문에 지는 거야. 당연한 거지'." 런던올림픽 이후 세대교체기, 1994년생 양하은은 주전이 됐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많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 8강행에 실패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여자복식에서 모두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단식에서 기적같은 동메달을 따냈지만,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쉬신과의 '한중연합'은 기회였다. 하늘이 준 기회를 잡기로, 이 고비를 넘어서기로 결심했다. 양하은의 금빛 탁구화에서 절실함이 전해졌다.
"애국가가 울릴 때 울컥했다."
"애국가가 울릴 때 울컥했다. 내가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오를 줄 몰랐다. 아직도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양하은은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쉬신-양하은조에 대한 중국 현지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경기장에서도 훈련장에서도 라이브 중계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처음으로 다국적 연합팀을 성사시킨 한국과 중국 협회, 국제탁구연맹의 관심도 지대했다. 극도의 부담감, 불안감을 씩씩하게 떨쳐낸 후, 첫 정상의 느낌은 짜릿했다. "중국과 함께 따낸 메달이지만, 나는 내 몫을 했다. 쉬신의 들러리를 서다 나온 것이 아니다. 중국과 함께한다고 누구나 되는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했고, 현장에서 고비를 넘었다. 모든 부담감을 이겨낸 부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이 금메달은 3년, 5년 계속 내게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야 된다. 더 독해져야 한다"며 눈빛을 빛냈다.
한중연합의 금메달은 양하은과 대표팀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전설'로만 들어오던, 세계 1위의 느낌을 몸으로 알게 됐다. 내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해야할 일이 확실해졌다. 양하은은 "이번 결승전 같은 플레이를 단식, 단체전에서도 할 수 있어야,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 하나하나 쌓아가다보면 내년에는 지금보다 한단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우승 직후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해온 '절친' 선배 서효원의 축하문자가 답지했다. 고된 나날을 함께 견디며, 단단한 자매애와 신뢰가 쌓였다. "하은아, 금메달이야. 이렇게 빨리 해낼 줄 몰랐어. 다음엔 꼭 같이 올라가자." 한국 여자탁구가 다시 금빛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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