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백자(白瓷)를 캔버스 삼아 민화를 그려온 작가 김소선의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6월 2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공예관에서 열리는 '김소선 전'.
800도에서 초벌 작업을 한 도자 위에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바른 뒤 다시 1300도 가마의 열로 구워낸다. 도자라는 캔버스 위에 과감한 구도와 힘 있는 필치, 화려한 색채감으로 한국인의 일상적인 미의식을 한껏 드러낸다. 여기에 꿈과 이야기가 있는 민화의 상징성을 강하게 표현해 차가우면서도 열정적이고 호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민화의 전통 위에서 자신만의 창의성을 가미한 것.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소나무와 호랑이'를 비롯한 도자기 페인팅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일본계 한국인 도예가인 심수관은 "불쾌한 일을 겪은 날 집에 와 김소선의 '호공'을 보면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며 "아름다운 미소 뒤에 현대 사회의 권력이나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예리한 아이러니의 날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호평했다. 또 2008년 초대전을 열었던 노르웨이 베르겐 국립박물관의 요룬 하커슈타트 관장도 "미국,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김소선의 전시는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02)3217-0232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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