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장원삼이 또 홈런 앞에 고개를 숙였다.
장원삼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가 2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끝에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날 최종 기록은 4⅔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7삼진 8실점(4자책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원삼은 총 6경기(34이닝)에 나와 무려 8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있었다. 홈런 허용 수치가 8경기(40이닝) 동안 9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험버에 이은 2위다. SK 와이번스 선발 윤희상도 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내줘 장원삼과 수치가 같다. 하지만 이닝당 피홈런율을 따져보면 장원삼이 오히려 험버나 윤희상을 능가한다. 이쯤되면 '홈런 공장장'이라 부를 만 하다.
이런 장원삼의 좋지 못한 특성은 한화전에서도 나타났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4번 최진행에게 선제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6구째 직구(시속 140㎞)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이어 장원삼은 5회초에도 또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는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태균에게 잘못 걸렸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체인지업(시속 128㎞)이 높이 떴다. 홈런을 치기 딱 좋은 코스. 비록 허벅지 통증으로 3일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김태균은 이런 공을 놓칠 타자가 아니다. 망설임없이 돌린 배트 중심에 공이 정확히 찍혔다. 결국 우중월 담장을 넘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장원삼은 홈런을 맞은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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