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까지 나왔다더라."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의 목소리에 모처럼 힘이 들어갔다. 오매불망 기다린 히든카드의 복귀가 점점 더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불펜의 문제를 풀어 줄 수 있는 해결사. 한화의 진짜 마무리 투수 윤규진(31)이 이제 실전 등판까지 마쳤다. 이 정도면 몸 상태가 90% 이상 회복됐다는 뜻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성이다.
김 감독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윤규진이 146㎞까지 던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2군 경기에 나가서 2이닝을 소화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원래 투구수를 30개 정도로 하라고 그랬는데, 28개로 2이닝을 했더라"고 밝혔다.
윤규진은 이날 서산구장에서 고양 다이노스를 상대로 열린 퓨처스리그 경기에 6-5로 앞선 7회말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삼진은 하나를 잡았다. 첫 실전 등판에서 구속과 경기 운영 면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것. 윤규진은 21일에는 휴식을 취한 뒤 주말쯤 재등판할 계획이다.
윤규진의 이날 첫 실전에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 두 가지. 하나는 구속이다. 어깨 통증이 생긴 투수 회복의 가장 명확한 척도다. 그래서 김 감독도 가장 먼저 "146㎞가 나왔다더라"고 기뻐한 것이다. 윤규진은 베스트 컨디션일때 140㎞ 후반에서 150㎞까지 나오는 투수다. 지난 4월9일 LG전에서 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힘겹게 승리 투수가 된 후 생긴 어깨 통증으로 그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는데, 약 40일 만의 실전에서 140㎞대 중반이 나온 건 부상이 거의 회복됐다는 증거다.
또한 2이닝을 28개의 공으로 마쳤다는 것도 중요하다. 투수, 특히 마무리 투수는 이닝당 투구수가 15개 이하일 때 가장 이상적이다.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게 된다. 그러면 투구수도 많지 않다. 이날의 윤규진은 비록 2군 타자들이긴 해도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윤규진은 부상에서 거의 다 회복됐다. 빠르면 5월말 복귀가 현실이 된다. 박정진-권 혁에 윤규진까지 가세하면 한화 뒷문은 지금보다 훨씬 탄탄해질 수 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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