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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넥센 공포증, 타선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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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5할 문턱에서 맴돌던 KIA 타이거즈가 '천적' 넥센 히어로즈을 넘었다.

지난 2년 간 히어로즈에 눌렸던 KIA. 2013년 7승9패, 2014년 4승12패로 열세였는데, 올해도 히어로즈를 만나면 고개를 들지 못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히어로즈전.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히어로즈에 1승5패로 밀렸다. 지난 4월 17~19일에 열린 3연전을 모두 내줬고, 5월 8~9일까지 5연패에 몰렸다. 5월 10일 열린 시즌 6차전에서 2-6으로 뒤지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어렵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7회 이범호가 때린 만루 홈런이 승리를 가져왔다.

그리고 한달이 흘러 다시 만났다. 공교롭게도 5월 10일 선발로 나섰던 필립 험버가 다시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험버는 당시 3⅔이닝 동안 5실점하고 강판됐는데, 팀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을 면했다.

히어로즈는 팀 타격 1위팀. 그런데 타이거즈 타선이 오히려 힘을 냈다. 초반에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3회말 2사 만루 찬스를 날렸다. 1사후 김원섭 김주찬 연속안타, 내야수 실책으로 잡은 만루. 그런데 최용규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부지런히 문을 두드렸다. 1회말 2사 후 볼넷, 내야 안타로 주자 2명이 나갔지만 4번 브렛 필, 5번 이범호가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다. 2회말에는 2사후 박준태가 빠른 발로 우익수쪽 2루타를 만들었지만, 강한울 이성우가 범타에 그쳤다.

침묵하던 타선이 4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몸에 맞는 공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4번 브렛 필이 만루 홈런을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운도 따랐다. 5-4로 쫓긴 8회말 2사 만루에서 필이 때린 땅볼 타구를 히어로즈 2루수 김민성이 놓쳤다. 이 사이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들어 점수차를 3점으로 만들었다. 히어로즈전 5연패 후 2연승. KIA는 28승28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3주 만에 선발로 나선 험버는 5이닝 8안타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히어로즈는 먼저 3점을 내고도 마운드 불안으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찬스 때마다 찬물을 끼얹은 고종욱의 병살타 3개, 고비에서 나온 실책이 아쉬웠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