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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인 히메네스, 원래 영입 0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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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그는 과연 누구인가.

LG가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올시즌은 끝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이어 코치진까지 개편했다.

LG는 시즌 내내 속을 썩이던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을 15일 결국 퇴출했다.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총액 35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빅리그 경기 출전 경험이 많은, 100만달러짜리 외국인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한나한의 골칫덩이였다. 시즌 전부터 종아리 부상을 이유로 모습을 감췄다. 지난달 7일 뒤늦게 1군에 올라왔고 타격에서 어느정도 역할을 했다. 32경기 타율 3할2푼7리 4홈런 22타점. 문제는 기대를 모았던 3루 수비를 볼 수 없었다. 3루 수비를 못한다면, 엄청난 방망이 폭발력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신인 양석환을 키우려 했지만 승부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멀티맨 손주인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지만, 손주인까지 손등 골절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히메네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이유가 있다. 사실 LG는 한나한을 영입하기 전 히메네스 영입에 올인했었다. 88년생의 우투우타 3루수로 타격과 수비가 뛰어난 선수. LG가 그렇게 설명하면 크게 신뢰할 수 없겠지만, 당시 히메네스를 함께 눈여겨보던 타 팀 관계자도 "영입만 할 수 있다면 정말 하고 싶은 선수"라고 했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2013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68경기 출전, 타율 2할1푼7리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통산 618경기 타율 2할9푼5리 91홈런 453타점 82도루로 준수하다. 하지만 기록으로 이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한국야구에 적응 가능성이 매우 높은 스타일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수는 물론 주루 능력까지 갖췄다.

문제는 지난해 소속팀이던 밀워키 브루어스가 이 젊은 내야수 유망주를 끔찍히 아꼈다는 것. LG가 매우 높은 금액의 이적료를 제시해도 눈도 깜짝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히메네스의 영입전이 끝나게 됐고, LG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한나한을 데리고 왔었다.

그 사이 상황이 변했다. 히메네스의 소속팀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바뀌었다. 히메네스와의 협상이 진전될 수 있었던 이유다.

한편, LG는 히메네스 영입 발표에 앞서 1군 코치진 개편안도 발표했다. 노찬엽 1군 타격코치 대신 서용빈 육성군 코치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최태원 작전주루코치도 육성군행을 통보받았다. 유지현 수비코치가 작전주루코치 역할을 하게 됐다. 1군 수비는 박종호 2군 코치가 올라와 맡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