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발 김택형(19)의 호투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3회까지는 완벽투, 4회 최준석에게 내준 홈런은 옥에 티였다. 16일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롯데를 9대1로 제압했다. 김택형은 5이닝 1실점 선발승, 이후 김대우 조상우 마정길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타선도 연쇄폭발했다. 14안타를 집중시켰다. 박병호는 4타수 3안타 2타점, 고종욱도 2점홈런을 때렸다. 8번 박현도를 제외하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신고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종욱의 투런으로 분위기 가져오고, 상대 실책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을 칭찬한다. 김택형이 좋은 피칭을 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희망을 엿보았다. 최근 승리조로 나가는 김대우도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택형은 감격한 모습이었다. 김택형은 2승째를 따낸 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부모님이 생각났다. 늘 나를 걱정하셨는데 관중석에서 부모님이 박수를 쳐 주셨다. 뿌듯했다.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선발로 돌면서 강약조절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역시 스피드를 조절해가면서 던졌다. 주자가 없을때는 컨트롤 위주의 피칭. 주자가 있을때는 스피드 위주로 던졌다. 세번째 선발로 나섰는데 전보다 좀더 편해졌고, 컨트롤이 좋아지다 보니 슬라이더가 유효하게 들어갔다. 6회 공이 괜찮아서 던지고 싶었는데 게속 못던져서 아쉽다(왼손 검지 물집으로 교체). 앞으로 등판 때는 좀더 제구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