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최악의 선수난 속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제주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수원은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4대3으로 이겼다. 제주의 홈무패행진을 깼다. 서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 보내고 싶다. 정말 힘든 멤버였고 자기 자리가 아닌 자리에서 몇 선수가 뛰었는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위기 상황인데 정신력이 발휘된거 같다. 제주는 홈에서 강한 팀이고 홈에서 한번도 안진 팀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자랑스럽다. 생각대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 전 서 감독은 "2명 빼고 다 데리고 왔다"고 웃었을 정도로 최악의 선수난이었다. 부상에 A대표팀-올림픽대표팀 차출, 경고 누적까지 겹쳐 10명이 뛸 수 없게 됐다. 대부분이 주전급 선수들이었다. 서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선수들의 원래 포지션이 아닌 다른 자리에 넣었다. 서 감독은 "자기 자리는 아니어도 개개인의 능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짧지만 하루 조직 훈련했다. 제주도 강점이 있지만 우리가 잘하는 것을 먼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작전 대로 이행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만족해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홍 철은 도움을 3개나 기록했다. 코너킥에서 2개를 올렸다. 서 감독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서 감독은 "어제 코너킥에서 구질이 좋았다. 홍 철이 저런 구질이면 도움하겠다고 얘기까지 했다. 그런게 여지없이 나타났다. 홍 철이 갖고 있는게 많은데 오늘 한꺼번에 나왔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곽대장' 곽희주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민 많이 했다. 곽희주는 몸상태가 중요했다. 90분 뛰는게 모험이었다. 60분 정도 뛰는 것을 생각했다. 그때 지나면 빼야겠다고 했는데 잘해줬다. 골까지 넣었다. 노련미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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