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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월드컵]지소연"소녀들 우리 보며 축구의 꿈 키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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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들이 우리를 보고 축구의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지소연은 24일 오후 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고 돌아온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어린 선수들도 이번 여자월드컵을 많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녀들이 우리를 보면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팀 에이스로서 100%를 해내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마지막 프랑스와의 16강전,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부담감도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그걸 넘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년 후엔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코스타리카전 동점골의 주인공 전가을은 "웃으면서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출정식에서 '여자축구선수로 산다는 것이 힘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던 그녀다. "최선을 다했고,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왔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 "저희가 이 자리에게 오게 된 것은 노력도 있었지만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이다. 팬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16강의 명운이 걸린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전 전반과 후반, 한국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전가을은 스페인전 역전승,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스페인전 후반 우리는 홀린 듯이 뛰었다"고 했다.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 화도 정말 안내신다. 그런데 스페인전 하프타임 감독님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정말 이런 모습밖에 안보여줄 거냐'고 한마디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반전이 시작됐다. "감독님은 그렇게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으신 분"이라고 했다. 동점골 후 윤 감독에게 달려가 안긴 감동적인 '포옹 세리머니'에 대해 "부상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 고생한 기억이 많다. 믿고 써주신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컸다. 개인적인 세리머니보다는 코칭스태프, 벤치의 모든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코스타리카전, 스페인전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강유미는 "원래 그렇게 빨랐냐"는 질문에 "예!"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팬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캐나월드컵 현장을 찾은 황보람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도 새삼 화제가 됐다. "얼마나 사랑하냐"는 말에 "많이 사랑한다"며 웃었다. "2년 연상의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 받았는데 지금 당장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응원하러 캐나다까지 와줘서 고맙고 많이 사랑해"라며 '월드컵 프러포즈'에 화답했다. '맏언니 수문장' 김정미는 "선수라면 축구화를 벗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발전해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낮은 자세로, 그러나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투혼을 칭찬하는 취재진을 향해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세계대회 기회가 자주 없었기 때문에 아시아보다 강한 상대들을 만나 스피드, 기술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느겼다. 발전해야 한다는 자극을 강하게 받고 돌아왔다"고 했다. "그래도 2003년 미국월드컵 대보다는 분석력도 체력적인 면도 모두 좋아졌다.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인천공항, 뜨거운 환영행사에 몰린 수많은 인파에 태극낭자들은 "깜짝 놀랐다"고 했다. '권중사' 권하늘은 "이렇게 많이 나와주실 줄 몰랐다. 진짜 감동이다"라며 환히 웃었다. 어머니 차일남씨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전가을은 "3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기절하듯 자다가 내렸는데, 공항에 내려 깜짝 놀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표팀의 젖줄, WK리그로의 초대도 잊지 않았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W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팬 여러분 많이 와주세요."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