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버텨야하는 시기다."
넥센 히어로즈는 30일 현재 73경기를 치러 반환점을 돌았다. 40승1무32패로 1위 삼성에 2게임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6월엔 12승9패를 기록해 6월 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올스타전까지 2승 정도를 더해 전반기에 플러스 10게임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쁘지 않은 흐름인데 남은 14경기서 염 감독의 목표가 2승 정도를 더 하는 것이라니 조금은 소박해 보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전반기 남은 경기가 어렵다. 1위 삼성과 5경기를 해야하고 2위 NC, 3위 두산과 3게임씩을 치른다. KIA와의 3경기도 있지만 11게임을 상위 3팀과 해야하는 부담이 큰 일정이다. 여기에 밴헤켄, 피어밴드를 빼면 5회 이상을 막아주는 믿을 수 있는 선발이 마땅치 않다. 염 감독은 "김대우와 김영민이 중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상우를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밴헤켄과 피어밴드가 나오는 경기를 반드시 잡으면서 다른 경기에서 1,2승씩을 추가하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1위 경쟁팀과의 대결이니 맞대결서 이기면 그만큼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전반기 막판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염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승부를 볼 때가 아니라 버텨야할 시기"라고 했다.
진짜 승부는 후반기부터라고 했다. "후반기에 분명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염 감독은 "지금은 선발진이 좋지 않지만 지난해 문성현 오재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듯이 후반기에 선발진이 안정을 찾을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 치고 올라갈 때를 준비해야한다"라고 했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수훈 선수를 꼽으라는 질문엔 투수쪽에서 밴헤켄과 조상우를 꼽은 염 감독은 "중간에서 잘한 김대우와 김영민의 역할도 컸다"고 했다. 타선에선 윤석민과 고종욱 박헌도 문우람 등을 꼽았다. 시즌 초반 서건창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잘메워준 선수들. 염 감독은 "이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특히 윤석민이 3루를 맡아주면서 김민성이 2루로 갈 수 있었다"고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