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 구단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 낼 최적의 환경, 최상의 일정을 고민한다. KBO리그 대다수 구단이 꺼리는 게 긴 원정 스케줄이다. 그런데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의 원정 9연전을 잡았다. KBO에 따르면 세 구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NC, 롯데는 지난달 이미 원정 9연전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주말부터 KIA가 원정 9연전에 들어간다. 수원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르고 하루 쉰 뒤 목동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KIA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야구경기가 열린다.
NC와 롯데, KIA. 세 팀의 공통점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를 비롯해 LG 트윈스, 두산, SK, kt까지 5개 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는 남부지방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 부장은 "이동거리 부담이 큰 이 세 팀이 6,7월 수도권 9연전을 원했다. 롯데의 경우 몇년 전부터 요청을 해 일정에 반영했다"고 했다. 다수의 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9연전을 하는 게 장거리 이동보다 낫다고 본 것이다. 8월 이후엔 2연전이 이어져 장기 원정을 잡기 어렵다.
조건이 있다. 수도권 9연전이라고 해도 LG, 두산이 함께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잠실구장에서는 3연전만 해야 한다. 두산, LG를 상대로 특정팀이 연전에 나선다는 게 어색하다. 또 6월 말 장마철을 피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여러가지 조건을 맞춰 일정을 짜는 게 정말 힘들다"고 했다.
장기 원정에는 장단점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 이동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호텔생활을 하는 게 컨디션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한여름에 집보다 호텔에 머무는 걸 선호하는 선수가 많다. 반면, 원정이 길어지면 지루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6연전에 접어들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고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원정 중에 낀 월요일 휴식 때 선수 관리가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원정 9연전 효과는 있을까. 사례가 적어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NC는 6월 9~18일에 SK(2경기), 두산(3경기), kt(3경기)를 상대해 4승4패를 기록했다. 시즌 팀 타율(2할8푼3리)-평균자책점(4.40)보다 좋은 2할8푼9리-평균자책점 3.93이 나왔다. 6월 12일부터 21일까지 SK(3경기), 히어로즈(3경기), 두산(2경기)을 만난 롯데는 3승5패, 팀 타율 2할2푼8리-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롯데는 2013년 7월 5~14일 이어진 9연전 중 6경기를 치러 1승(5패)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의 이번 9연전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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