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25)과 구자욱(22)이 삼성 라이온즈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둘은 2012년 입단 동기다. 한양대 출신인 박해민은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고 출신 구자욱은 신인 지명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뽑혔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많은 삼성에서 바로 빛을 보기는 어려웠다.
박해민은 지난해 혜성 처럼 등장했다. 공수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구자욱은 빨리 군복무(상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둘은 올해 동시에 떴다. 주전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중견수인 박해민은 2015시즌 전경기(75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8리, 74안타, 19타점, 28도루를 기록했다. NC 박민우(30도루)에 이어 도루 부문 2위. 박해민은 도루 성공률이 무려 8할4푼8리가 될 정도로 순도가 높다.
구자욱은 타율 3할2푼1리, 72안타 9홈런 31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곱상한 외모 만큼이나 타격에 소질을 보였다. 헛스윙이 아직 많기는 하지만 타구에 힘이 실린다. 또 발까지 빠르다. NC 김하성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해민과 구자욱은 3일 대구 LG전에서 역전승에 일조했다. 중견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구자욱은 채태인과 교체돼 들어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5회 도망가는 1타점 적시타를 올렸고, 3점차 끌려간 7회에는 1사에 중전 안타로 출루해 7득점 빅이닝의 불씨가 됐다. 구자욱을 시작으로 삼성은 8연속 안타로 7득점, 경기를 단숨에 뒤집어 12대8로 역전승했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또 스피드가 빠르다. 새로운 주전 선수가 나오기 힘든 삼성에서 선배들 틈사이를 파고들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고개를 든다.
박해민은 "지난해 보다 아무래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타석에서 긴장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해민과 구자욱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만족하는 순간,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삼성 2군과 육성군에는 박해민과 구자욱 같이 되고 싶은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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