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전도연이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을 통해 또 한번 역대급 캐릭터로 돌아온다.
전도연이 '협녀'로 다시 한번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강렬한 획을 그을 예정이다. '협녀'는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으로 전도연은 뜻을 같이 했던 동료 유백의 배신으로 평생을 증오와 복수심에 고뇌하는 '월소'로 분했다.
전도연과 월소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흥식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04년 '인어공주' 제주도 시사회에서 전도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8년 후 2012년, 완성된 시나리오를 건넸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운명적으로 해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전 작품을 통해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은 현장에서 더욱 많은 대화를 나누며 환상의 호흡을 맞춰나갔다.
하지만 베테랑 배우 전도연에게도 월소는 좀처럼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월소는 유백의 배신으로 대의를 이루지 못한 데에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과 유백에게 칼을 겨눌 검객을 길러내는 인물로, 한 순간에 비틀어진 운명으로 괴로워하며 점점 눈이 멀어간다. 생애 최초로 맹인 여검객 연기에 도전한 그는 "감독님이 시력을 잃으면 눈을 안 깜빡인다고 하셨다. 액션 연기를 하면서 눈을 깜빡이게 되고, 감정씬을 찍다가 대사가 길면 눈을 부릅뜨게 되었다. 나중에는 모니터를 하는데 눈에서 피눈물이 나올 것처럼 새빨개져 있더라. 정말 쉽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검술 고수인 월소 역을 실감나게 표현해내기 위해 오랜 시간 액션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 3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운동복을 짜면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와이어 액션, 검술 등 액션의 기본기에 대해 익혔고, 또한 춤을 추는 듯한 우아함을 주기 위해 고전무용 연습까지 병행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전도연을 향해 "모성애, 여성성, 강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여배우"라고 엄지를 치켜세운 박흥식 감독의 말처럼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낸 그는 '협녀'를 통해 또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훔쳐낼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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