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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립그룹, 합병과 내부거래 통해 '오너 2세'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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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합병과 내부거래 등을 통해 '오너 2세 회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았다.

7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올품은 지난해 21%(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기준)의 내부거래율을 기록했다. 총 매출 3466억원 중 729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하림그룹의 프리미엄 닭고기 가공업체인 올품(옛 한국썸벧판매)은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하림그룹이 2012년 말 지주사인 제일홀딩스가 농수산홀딩스를 흡수 합병할 때 김흥국 회장으로부터 한국썸벧판매 지분을 받았다.

그 뒤 하림그룹의 한국썸벧판매 몸집 키우기가 본격 시작됐는데, 2013년 초 한국썸벧판매가 올품을 흡수 합병(사명은 올품으로 변경)하면서 매출이 858억원에서 3464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부거래율도 크게 낮아졌다. 그동안 한국썸벧판매는 매출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올렸는데, 올품의 매출은 한국썸벧판매보다 많았지만 내부거래율은 3%도 안됐다. 올품과 합병하면서 한국썸벧판매(현 올품)의 내부거래율은 8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한편 공정위는 매년 4월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새로 지정해 발표한다.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공시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하림그룹은 최근 팬오션 인수로 자산총액이 9조원대에 달하면서, 내년부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