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끼리는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소녀시대가 제시카 탈퇴 이후 8인조로 변신한 소감을 최초로 밝혔다.
소녀시대는 7일 오후 8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야외수영장 오아시스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공개했다. 소녀시대가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해 2월 선보인 미니 4집 '미스터 미스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9년차 가수가 된 소녀시대에게 이번 활동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지난 1년간 소녀시대에게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멤버 제시카가 탈퇴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멤버 탈퇴를 겪게 됐다. 지난 8년간 9명의 멤버가 보여준 하나된 무대에 익숙한 대중에게 8인조 소녀시대는 분명 어색해 보일 수 있다. 여기에 보컬 제시카의 공백도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리더 태연은 "어찌되었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다보니 멤버들끼리 똘똘 뭉치고 강해진 것 같다. 더 열심히 준비를 했고 한 곡만 보여드리기 아쉬워 (타이틀곡) 3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제시카의 공백에 대해 유리는 "멤버 한 명 한 명의 연습생 기간이 길다보니 노래와 춤을 곧잘 한다. 3분을 멤버들끼리 나누다보니 그동안 부각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쉬웠는데 멤버 각각의 매력을 보여드릴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대중의 소녀시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1년 사이에 크게 변화됐다. 지난해 초부터 멤버들의 열애 소식이 줄을 이은데 이어 전 남자친구와 엮인 사고 소식, 남자친구와의 결별 까지 더해지며 대중은 더이상 소녀시대를 소녀시대로 바라보지 않게 됐다. '멤버들의 공개 연애가 앨범 콘셉트를 잡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태연은 "전혀 그런 것은 없고 소녀시대 그룹 색에 맞춰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올 여름 유난히 걸그룹 컴백이 많고 데뷔 동기인 원더걸스까지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소식에 대해 서현은 "원더걸스도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동료여서 너무 반가웠다. 이번 활동 시기에 많은 걸그룹이 겹치는 것 같다"며 "데뷔 때만 해도 남자 아이돌 그룹이 많아 걸파워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주목받게 돼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녀시대의 이번 컴백은 예전에 비해 주어진 환경이 객관적으로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9년간 최고의 걸그룹 위치를 지켜온 소녀시대의 저력은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할 만큼 강했다.
최고의 MC 신동엽이 진행을 맡은 이날 파티는 네이버 스타캐스트를 통해 전 세계에 생방송되었으며, 소녀시대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즐거운 분위기의 여름 팝송인 선행 싱글 타이틀곡 '파티(PARTY)'와 섹시하고 그루브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R&B 곡 '체크(Check)' 등 새 싱글에 수록된 2곡의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상반된 매력의 소녀시대를 만날 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을 완벽 매료시켰다.
타이틀 곡 '파티'는 신선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여름 팝송으로,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 사운드와 소녀시대의 통통 튀는 보컬이 어우러져 있으며, 마치 해변가를 달리는 듯한 청량감과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쿨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홍원기 감독이 연출한 '파티' 뮤직비디오는 신나는 곡의 분위기에 맞춰 태국 코사무이의 시원한 바다와 수영장으로 휴가를 떠나 행복한 파티를 즐기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상큼하고 청량한 모습을 담았으며 헬리캠, 수중카메라 등 다양한 특수 장비를 이용해 촬영, 감각적인 영상미를 완성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수록곡 '체크'는 섹시하고 그루브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R&B 곡으로, 잔잔한 보컬로 농염하게 곡을 이끌어가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표현력이 돋보인다. 가사에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직감하고 있는 남녀 사이의 긴장감을 담아 눈길을 끈다.
여름에 활동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티파니는 "앨범을 준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멤버들끼리는 여름에 나오고 싶어했다"며 "'소원을 말해봐' 이후 처음으로 여름에 나오게 됐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여름에 시원하게 보여드리고 싶어 여름 활동을 욕심 냈다"고 전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소녀시대는 근황과 함께 신곡 소개, 앨범 준비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 "소녀시대 'PARTY'@반얀트리"가 끝난 후인 오후 10시, 음원과 동시에 오픈되는 'PARTY'의 뮤직비디오도 처음 공개, 상큼하게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소녀시대의 저력은 이날 공개된 2곡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녀시대의 이번 활동은 다채로운 음악과 활동을 선보이고자 선행 싱글 '파티'에 이어 '라이온 하트(Lion Heart)', '유 싱크(You Think)'를 더블 타이틀로 한 정규 앨범을 순차적으로 발표, 각기 다른 색깔의 3곡으로 활동할 계획이어서 올 여름 가요계를 소녀시대 열풍으로 휩쓸 전망이다.
멤버들은 "어떤 곡을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다 보여드리고 싶어 3곡을 활동하게 됐다"며 "여름에 맞춰 '파티'를 먼저 보여드리는게 어울릴 것 같았다"며 '파티'를 선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 유리는 "'역시 소녀시대다!'라는 평가와 함께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노래'라는 얘기"라고 꼽았다.
한편, 소녀시대는 오는 10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1일 MBC '쇼! 음악중심', 12일 SBS '인기가요' 등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컴백 무대를 선사한다. '파티'가 수록된 음반은 8일 오프라인 발매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