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로 첫 선발 출전해 프로 첫 연타석 홈런. KIA 타이거즈 포수 이홍구(25)가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였다.
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8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이홍구는 3회초 중월 1점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5회초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5월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대포를 가동한 후 한달여만에 나온 홈런이다.
첫 홈런은 선제 홈런이었고, 두번째 홈런은 1-2에서 나온 역전 홈런이다. 시즌 5~6호 홈런. 프로 3년차인 이홍구가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자인 백용환(26)의 1군 합류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부상으로 지난해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홍구는 올해는 1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동안 선배 이성우(34)와 함께 번갈아가며 타이거즈 안방을 지켰다. 베테랑과 유망주가 함께가는 구도였다. 프로 3년 만에 주전급 포수로 도약한 것이다. 포수로서 능력뿐만 아니라 타격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경쟁에서 밀린 백용환은 2군에서 시작했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이 첫 1군 경기 출전이었다. 4일 kt전에서는 홈런까지 때렸다. 7일 히어로즈전에 선발 포수로 나선 백용환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8일 경기도 안방은 백용환 차지였다.
김기태 감독은 8일 공격력 강화를 위해 안방은 백용환에게 맡기고 이홍구를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두 포수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이 있는 김주찬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되자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렇게 이홍구의 프로 첫 지명타자 선발 출전이 이뤄졌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맞아 떨어졌다.
7번 타자로 나선 백용환도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 5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