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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카잔U대회에서 대한민국 리듬체조 사상 첫 은메달을 선물한 볼에서 손연재는 '우크라이나 1인자' 안나 리자티노바의 다음 순서로 등장했다. 리자티노바가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기로 17.950점을 받은 직후다. 손연재는 뜨거운 환호속에 매트에 들어섰다. 공을 꼭 밟고 섰다. 극도의 긴장감속에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다. 스페인가요 '소모스'에 맞춰 안방팬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높이 던진 볼을 발로 밟으며 잡아내고, 등뒤로 받아내는 고난도 동작을 빈틈없이 소화했다. 당당하게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18점대 초반 고득점을 기록했다. 난도 점수에서 9.00점을 받았고, 실시점수에서 9.150, 18.150점을 받아냈다. 이어 등장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는 17.800점을 받았다. 예상밖의 낮은 점수에 고개를 갸웃하며 낙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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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후프 연기에서도 믿을 수 없이 침착했다. 초반 후프를 잡는 동작에서 살짝 미끄러지긴 했지만 이후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18.000점을 받았다. 후프는 시니어 6년차 손연재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다. 지난해 터키 이즈미르세계선수권에서도 사상 첫 동메달은 이 종목에서 나왔다. 올 시즌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클래식 연주곡 '코니시 랩소디(Cornish Rhapsody)'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후프 테마로 선택했다. 몸으로 후프를 통과하는 마스터리, 푸에테피봇 11회전으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지난 3월28일 올시즌 첫 출전한 국제체조연맹(FIG) 리스본월드컵에서 18.15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월 24일 타슈켄트월드컵에서도 18.200점으로 '러시아 최강' 마르가리타 마문(19.100점),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18.750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스스로도 지난 8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후프, 리본은 자신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제천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안방불패'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12일 오후 이어지는 개인종합 곤봉-리본 종목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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