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49명. 한국 프로야구 희망을 밝힐 수 있는 숫자다.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항상 무관심 속에 치러졌던 그들만의 경기. 그런데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은 6349명의 적지 않은 관중이 관전했다. 여기에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은 처음으로 유료화를 시도했다. 물론, 티켓값은 4000원, 7000원으로 저렴했다. 하지만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경기를 볼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티켓 값이 싸도 사람이 오지 않고 볼 마음이 있다면 아무리 티켓 값이 비싸도 사람이 모이는게 스포츠다.
2군 무대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은 모처럼만에 신날 수밖에 없었다. 뙤약볕에서 관중 없이 경기를 하던 그들에게, 멋진 1군 구장에서 야간 경기에 그것도 6000명이 넘는 대관중 앞에서 치르는 경기는 생애 최고의 무대였다. 실전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력으로 현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퓨처스 올스타전 개최 목적으로 퓨처스 선수들 역시 KBO 리그의 구성원으로 자긍심을 갖게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 퓨처스 선수들 역시 프로야구를 만드는 중요한 자원들이다. 프로로서 이 선수들이 펼치는 플레이를 팬들이 대가를 지불하고 지켜보는 것으로 건강한 프로의 힘이 생길 수 있다.
시작을 했다는게 중요하다. 물론,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은 관중 유치를 위해 티켓 예매자에게 올스타전 본 경기 예매 기회를 먼저 제공했고, 본경기 중간 진행하던 홈런 레이스 결승까지 모두 진행하며 퓨처스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을 배려했다. 올스타 선수들 역시 홈런 레이스 등 이벤트에서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팬들에 보답했다. 앞으로는 이런 배려 없이도 퓨처스 올스타전이 그들만의 무대가 아닌 진정한 축제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