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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올스타' 염기훈, 첫 MVP 기운받고 후반기도 대세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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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도 모자르다. 물이 올랐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이 올 시즌 9골-14도움(리그 7골-9도움)으로 2006년 K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리그 '대세'로 떠 오른 염기훈의 왼발은 K리그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서도 식지 않았다. 염기훈이 17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에서 최고의 별에 선정됐다.

팀 슈틸리케의 '캡틴' 염기훈의 한 여름 밤의 축제는 피로와 함께 시작됐다. 지난 2월부터 쉴 틈이 없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과 FA컵, A매치 등에 출전하는 등 연일 강행군을 펼쳤다. 여기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3일간 예비군 훈련을 소화하느라, 휴가에도 쉬지 못했다. 예비군 훈련을 마친 당일, 그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재충전의 기회마저 날린 염기훈은 올스타전에서 풀타임까지 소화했다.

피로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염기훈은 올스타전에서도 왜 K리그 대세인지를 증명했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과 정확한 왼발 택배 크로스 등 보여줄 수 있는 그의 장기를 모두 선보였다. 전반 10분 그는 올스타전의 첫 포문을 열었다. 20m 거리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팀 최강희의 수문장 김병지(전남)의 손 끝에 스친 뒤 골망에 꽂혔다.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첫 축포였다. 1-1로 맞선 후반 13분에는 황의조(성남)의 헤딩골을 도왔다. 9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도움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염기훈은 올스타전 홍보 영상에서 '택배 기사'로 변신했다. 영상대로 그의 배달은 정확했다. 페널티박스 오른 측면에서 골문쪽으로 강하게 휘는 택배 크로스로 1도움을 추가했다.

MVP도 그의 차지가 됐다. 염기훈은 1골-1도움으로 양팀 출전선수 34명 중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생애 첫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74표 중 38표를 획득했다.

염기훈은 하나은행에서 수여하는 MVP 상금 300만원도 '부수입'으로 챙겼다. '미스터 올스타' 염기훈의 얼굴에 미소가 넘쳤다. "사실 전반만 뛸 줄 알아서 MVP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끝나고 풀타임 뛴다고 해서 놀랐는데 MVP까지 받아서 기쁘다."

염기훈의 피로를 잊게 해준 원동력은 2만4772명의 관중이 뿜어낸 함성이었다. 그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경기 내내 응원 소리가 들려서 더 열심히 했다.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과 세리머니를 보여줬다"면서 "경기 전날 코칭스태프가 미팅에서 '재미있게 세리머니는 하지만 경기는 장난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했다. 경기는 진지했고, 세리머니는 재미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올스타전 MVP의 기운을 받은 염기훈은 이제 수원의 후반기 순위 경쟁에 주력할 계획이다. 2위 수원(승점 40)은 26일 선두 전북(승점 47)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승점 7점차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염기훈의 질주가 다시 시작된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