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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늘 위기의 그늘 속에서 가려있었다. 2013년 드림식스를 인수한 뒤 팀 존폐 위기감이 계속 감돌았다. 급기야 지난 시즌 V리그가 끝난 뒤 구단 운영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배구연맹의 위탁관리에서 벗어난 지 1년 만에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마땅한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해체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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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은행장의 높은 관심이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 은행장은 선수들에게 영화 머니볼과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파울볼'을 직접 관람하게 하면서 정신력을 강화시켰다. 선수들이 배구를 하고 싶을 정도로 의욕을 고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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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할 맛이 나자 선수들은 스스로 힘을 냈다. 선수 구성은 열악했다.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가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고, 국내 선수들도 이름 값이 떨어졌다. 그나마 세터 김광국과 레프트 최홍석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배구가 이름 값을 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 동안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염경섭 이동석이 그랬다. 이들은 우리카드의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킬 수 있는 자원이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며 우리카드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대표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이동석 염경섭 신으뜸의 준비를 많이 시켰다"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깜짝 놀랐다. 최홍석을 라이트로 옮기면서 리시브 부담을 줄여주니 위력이 살아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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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우승은 새 시즌 V리그 우승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장기 레이스이고, 더 많은 변수를 뛰어넘어야 한다. 김 감독은 "컵대회를 우승했지만 겨울 시즌은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전력 열세를 뒤집을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자부에선 IBK기업은행이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3대2(21-25, 25-23, 23-25, 25-21, 15-11)로 힘겹게 현대건설에 역전승을 거뒀다. 2011년 창단된 기업은행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에 입맞췄다. MVP에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35득점을 기록한 국가대표 라이트 김희진에게 돌아갔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6대9로 크게 앞섰지만, 범실(기업은행 18개, 현대건설 31개)에서 뒤져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청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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