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는 올 상반기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급증했다고 22일 밝혔다.
또한 지난 달 부산에서 3세 남아가 수막구균 뇌수막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메르스(MERS)에 이어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치명성을 강조하고, 수막구균 감염에도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 유행하는 해외유입 호흡기 질환이다. 집단생활을 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집단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 이상이 발병하고 이중 약 7만 5000명이 사망한다.
그간 국내에서는 수막구균의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6월에만 5명의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 웹통계(http://is.cdc.go.kr/nstat/index.jsp)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까지 발생한 환자수는 총 8명으로, 2014년 1년간 발생한 총 환자수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6월에만 5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015년 상반기에 발생한 환자수는 작년 같은 기간 발생한 환자수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일단 발병하면 첫 증상이 나타난 후 1일 이내 사망하거나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중증 후유증을 남기는 치명적 급성질환이다. 고열이나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해 빠르게 진행되므로, 의료진조차 조기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에서는 3세 남아가 수막구균 뇌수막염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 연령층은 영아기부터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 백신을 통해 사전예방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백신은 생후 2개월부터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의 이정준 회장은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6개월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이 시기에 발병하면 회복하더라도 성장불균형, 학습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질환의 위험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예방백신이 있음에도 사전예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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