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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날이었다. 서울은 전반 22분 포항의 김대호에게 일격을 당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아픔은 잠시였다. 박주영이 3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치우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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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제주전에서 7년 만의 국내 복귀전을 치른 박주영은 K리그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멀티골은 없었다. FA컵에서 2골을 쏟아부으며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이날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에 앞서 팬들과 '슈맥데이(슈틸리케 맥주)'를 함께하며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어 경기도 관전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밖에 있다.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멀티골, 골시위로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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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와 '독수리'은 운명도 눈길을 끈다. 올 시즌 K리그 두 차례 만남에선 포항이 모두 웃었다. 황 감독은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 "복수의 끝은 없다. 물러설 곳도 없고, 도망가고 싶지도 않다. 진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다.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시계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새'는 '독수리'가 한이다. FA컵이 출발점었다. 두 팀은 16강전에서 만났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대세가 갈렸다. 서울이 4-2로 승리했다. FA컵에서 기선제압한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도 포항을 제압했다. 그 기세는 K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서울이 기적적으로 포항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를 차지하며 마지막 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FA컵 복수를 통해 '화룡점정'을 꿈꿨지만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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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난해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4강→결승전, 2경기만 더 승리하면 우승이다. '독수리'의 눈은 정상을 향해 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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