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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채색화의 전통은 유구합니다. 조선시대 김홍도 신윤복이 기녀의 옷자락에 그림을 많이 그렸잖아요. 신사임당 역시 무명과 삼베에 꽃과 과일을 많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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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를 왜 꼭 화선지에만 그려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거 많은 분들이 삼베, 모시에 그림을 그린 게 생각났어요. 아, 이거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 그림을 그린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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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화백의 작업은 굉장히 실용적이다. 손수건부터 시작해 넥타이, 방석, 스카프, 가리개, 커튼, 테이블보, 병풍, 한복 등 털과 나일론 종류만 빼고 천으로 되어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예술작품이 된다. 말 그대로 생활에 예술을 접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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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채색화의 매력은 섬유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다는 데 있어요. 실크처럼 엷은 것은 엷은 대로, 무명이나 삼베처럼 두꺼운 것은 두꺼운 대로 그 질감을 살리는 거죠." 실크에는 묽게, 무명이나 삼베에는 진하게 물감을 쓴다. 실크에는 연꽃과 모란 같은 꽃을 많이 그려넣고, 삼베나 무명에는 산수화와 풍속도, 인물화 등 투박한 것을 투영한다. 종이와 다른, 우아하고 기품있는 섬유채색만의 멋이 우러난다.
"섬유채색화의 도록, 교과서를 집필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후학 양성에도 힘을 더 써서 섬유채색화의 전통을 살려나가고 싶습니다."
박화백은 2012년 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선정 대한민국전통명장이 되었다. 늦깎이로 시작했지만 하나의 장르를 개척해가고 있는 명장, 박송자 화백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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