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덤보' 전인지, 세계 최초 한·미·일 투어 메이저대회 석권

by

'플라잉 덤보' 전인지(21)가 세계 최초로 한 시즌에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인지가 26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4개, 버디 3개를 묶어 1타를 잃었지만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조윤지(24)와 박 결(19)을 3타차로 따돌리고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한 해에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모두 품에 안았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 1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을 제패한데 이어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수집했다. 한·미·일 3개 투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은 전인지가 세계 최초다. 한 시즌 3개국 메이저 우승도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2008년 신지애(27)가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한 적은 있지만 일본에서는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다.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무더위로 높은 습도, 어려운 핀 위치로 경쟁자들도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 임한 64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5명이었다. 전인지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이어 10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2위권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7번홀(파4) 보기로 2위권과의 격차가 2타차로 좁혀졌지만 18번홀(파5)에서 완벽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으며 3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전인지는 KLPGA 투어에서 시즌 4승 고지도 가장 먼저 밟게 됐다. 3승씩 기록 중인 이정민(23)과 고진영(20)을 따돌리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전인지는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7억1924만원으로 늘리며 상금 부문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전인지는 KLPGA 투어 데뷔 3년째에 최고의 시즌을 향해 순항을 거듭했다. 이미 시즌 4승으로 지난해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승(3승)을 경신했다.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승수도 2승으로 늘렸다. KLPGA 투어에서는 통산 8승째다. 지난해 작성한 개인 시즌 최다상금(6억1723만원)도 훌쩍 뛰어 넘었다. 전인지는 지난해 김효주(20)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원) 경신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김효주는 지난해 23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12억원을 넘겼다. 전인지는 아직 13개 대회에 더 출전할 수 있다. 한·미·일 투어에서 챙긴 총상금은 약 19억원이다. 전인지는 살롱파스컵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상금으로 각각 2400만엔(약 2억1300만원), 81만달러(약 9억2000만원)를 받았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귀국해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탈진으로 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던 전인지는 병원 신세를 지며 이번 대회에 나섰다. 2라운드가 강우로 취소되는 바람에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며 우승컵을 가져갔지만 또 다시 강행군이 이어진다. 전인지는 30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이날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첫 출전하는 전인지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는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김효주 역시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전인지와 함께 26일 스코틀랜드로 이동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