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강백호' 정다운, 만화캐릭터 같은 행보 보여주겠다."
TOP FC7 대회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정다운이 광복절 잠실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TOP FC8 대회에서 대선배 임준수를 잡아내 자신의 실력을 만천하에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다운은 1m94의 큰 키에 2m에 달하는 리치, 잘생긴 외모까지 갖췄다. 심지어 데뷔 전부터 자신감 넘치는 언변으로 격투팬들 사이에서 작은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TOP FC7 대회는 신예 정다운의 발견만으로도 의미 있는 대회였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시합 이후 주변의 반응이나 달라진 부분이 있는가.
▶간혹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다. 나에게는 처음 있는 경험이라 기분이 묘했다. 주변 분들이 나보다 더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격투 강백호'라는 닉네임이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기대하는 팬들도 많은 반면 짧은 시간에 안티팬도 생긴 것 같은데.
▶격투 강백호라는 닉네임은 마음에 쏙 든다. 하지만 나는 강백호가 아니다. 천부적인 재능은 없다. 그저 키만 클 뿐, 격투센스나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다. 그래도 팬들이 좋아해주신다면 정말 만화캐릭터 같은 행보를 걸어보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시합 이후 UFC 선수들이 소속된 팀으로 원정 훈련을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배들은 이제 고작 1게임을 치른 선수가 당차게 찾아가 훈련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놀라기도 하고 기특하게 생각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훈련의 성과는 어땠는가.
▶코리안탑팀의 전찬열 대표님과 하동진 감독님, 그리고 선수분들 모두 반갑게 맞아 주셨다.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운동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훈련하며 감동을 많이 받았고, 내 실력이 얼마나 밑에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체격이 비슷한 UFC 파이터 임현규 선수와도 스파링을 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 궁금하다. 에이스 서태웅과 첫 일대일을 한 강백호 같았나.
▶안타깝게도 임현규 선수와의 스파링에서 만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웃음). 사실 많이 좌절했다. 하지만 임현규 선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더 강한 욕심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역시 시합 전부터 대선배 임준수 선수를 도발했다. 고작 1전뿐인 신인이 베테랑 선수를 먼저 지목해 시합을 요청한 경우도 이례적이다. 의도한 부분인가.
▶의도한 부분이 맞다. 미들급으로 전향하기 전에 넘어야 할 벽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정말 국내 동체급 선수들을 차례 차례 정리해 나갈 생각인지도 궁금하다. <정다운의 데스노트>가 있다는 얘기가 사실인가.
▶사실이다. 승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선수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데스노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임준수 선수로 정해졌다. 임준수 선수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임준수 선수는 침착하고 노련한 타격가다. 하지만 나도 이번에 타격을 준비했다. 긴 리치를 활용해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겠다. 특별한 전략은 없다. 기본에 충실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임준수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선배님, 많은 준비를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 제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젠가 저의 무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생길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저 사실 건방진 캐릭터 아닙니다. 악플 보다는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