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건 특급 변신이야"
배우 김희애가 에이스 형사 반장으로 분한 드라마 '미세스캅'이 첫 포문을 열었다.
김희애는 3일 첫 방송한 SBS 월화극 '미세스캅'에서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갖춘 형사 최영진으로 분해 50분을 꽉 채웠다.
특유의 베테랑 감각으로 잔혹한 강간 살인범을 쫓으며 들고 뛰는 김희애의 모습은 49세 여배우를 넘어서는 강단과 힘이 넘쳤다.
감독이 밝힌 "시궁창에서도 빛나는 우아함"은 브라운관에서도 느껴졌다. 민낯에 하수도를 들어가도 그녀의 반짝이는 외모는 숨길수 없었다.
김희애는 형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 액션 스쿨에서 고강도의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건들거리는 발걸음,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데님 셔츠, 고운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걸죽한 입담 등으로 열혈형사 영진의 디테일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김희애의 한방은 주전공인 '엄마'에 있었다. 시종일관 범인을 쫓느라 딸의 학예회도 가지 못하고 피곤에 쩔어 쇼파에 몸을 누였던 '빵점 엄마' 영진은 동료 박종호(김민종 분)와 저녁을 먹다 전화 한통을 받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딸이 인형을 훔친 절도죄로 파출소에 잡혀 있던 것. 잠자리에서 가만히 그 이유를 듣던 김희애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딸 하은이가 "문방구 아줌마가 훔치면 경찰서 가서 엄마를 부른다고 해가지고 하은이가 인형을 훔쳤다"고 털어놨고, 영진은 "엄마 보고 싶어서? 하은이가 잡혀오면 엄마 만날 수 있으니까?"라고 물으며 자신을 그리워하는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엄마가 그리웠을' 딸을 꼭 끌어 안고 침대서 도닥이면서 우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목소리로는 웃고, 눈에서는 소리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김희애의 모성 연기가 빛났던 이 10분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강타했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희애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적셨다.
하지만 엄마로서 딸을 위해 사직서를 쓰기로 결심한 김희애는 후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간 범인의 자취가 또 한번 잡히자 형사로서 갈등에 빠지고 말았다.
여기에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엄마'와 '형사' 사이에 서 있는 김희애의 절제와 포텐 터지는 열연이 드라마의 주제이자 볼거리다.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 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보여주는 드라마. 배우 김희애가 엄마라는 역할과 형사라는 역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최영진 역을 맡았다. 또한 김민종이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형사계장 박종호로 분했으며 이다희 손호준 신소율 이기광 등이 출연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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