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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격투기' 경정은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남녀가 동등한 조건 속에 싸우는 유일한 스포츠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종목과 달리, 수상에서 펼쳐지는 특수성 탓에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이들이다. 베일에 가려진 경정 선수들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관람석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선수동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회색빛 철문이었다. 긴 담벼락 가장자리에 버틴 철문은 위압감마저 풍길 정도였다. "핸드폰은 놓고 가셔야 합니다." 철문을 지나는 순간 불쑥 작은 바구니가 앞길을 가로 막았다. 선수동에서는 일체의 개인 통신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선수 뿐만 아니라 경주 운영-선수 및 장비 담당 관계자 전원에 해당되는 수칙이다. 방문객이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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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에도 규칙이 있다.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박빙의 승부인 만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조종술 뿐만 아니라 모터 시속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정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에 대해 경정 관계자는 "모터도 기계인 만큼, 기후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다고 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다른 '팁'도 있었다. "사실 선수 간 기록에는 모터만큼 프로펠러 정비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허용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프로펠러 정비 능력이 기량 차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정비동 견학을 마치고 찾은 선수동은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경주 당일의 긴장감은 그대로 묻어났다. 출주를 앞두고 마지막 정비에 나선 선수들의 바쁜 손놀림, 경주를 앞두고 긴장한 채 대기실에서 동료들의 경주를 지켜보는 선수들의 표정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매 회차 출주 하루 전인 매주 화요일부터 마지막 경주가 끝나는 목요일까지 2박 3일 간 선수동에선 승리와 패배가 엇갈리는 '총성없는 전장'이 펼쳐진다.
문호가 넓다보니 출신도 각양각색이다.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어선규(37·4기)는 사실 경정방송 음향을 담당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경정을 바라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수로 입문, 피나는 노력 끝에 그랑프리 챔피언까지 오르는 신화를 썼다. 경정 관계자는 "어선규 외에도 농업에 종사했거나 택시기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출신 선수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반 종목을 보면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만, 경정 선수는 '익을 수록 좋다'는 말을 한다"며 "아무래도 선수 개인 기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경험이 쌓일 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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