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혼다 게이스케(29·일본)가 과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할까.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10일(한국시각) '토트넘이 혼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혼다의 기량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토트넘은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와 혼다를 맞바꾸길 원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혼다는 지난해 CSKA모스크바(러시아)를 떠나 AC밀란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했다. 2014~2015시즌 초반 6골을 기록하면서 AC밀란 부활의 핵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후반기에 접어들며 슬럼프를 겪으며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 준비를 위해 프리시즌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이탈리아 언론들의 혹평과 시니샤 미하일로비치 AC밀란 감독의 팀 개편 구상이 맞물리면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량만 놓고 따져보면 혼다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선에서 찔러주는 패스나 강력한 무회전킥, 세트피스 수행 능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AC밀란 시절 초반에 비해 폭발력이 약해지면서 가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들이 피지컬이 중시되는 EPL에서 여지껏 생존한 예가 없다는 점 역시 혼다의 토트넘행에 물음표를 달 만한 이유다.
축구전문웹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혼다의 현재 시장가치를 210만파운드(약 37억원)로 추정했다. CSKA모스크바 시절(1400만파운드) 뿐만 아니라 지난해 AC밀란이 CSKA모스크바에 지불한 이적료(420만파운드)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또 다른 이탈리아 스포츠지 투토메르카토는 최근 세리에A 소속 제노아가 혼다와 더불어 인터 밀란에서 뛰고 있는 왼쪽 풀백 나가토모 유토 동시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절 매 분기 이적시장 마다 '뜨거운 감자' 역할을 했던 혼다 이적설이 다시 점화되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