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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서정원 감독, 긴장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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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전북 추격에 나서는 수원 삼성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피를 많이 흘렸다. 'K리그 대세' 정대세(일본 시미즈)를 비롯해 레오(중국 장시)와 최재수(포항)가 둥지를 옮겼다. 수혈도 있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일리안과 포항 미드필더 조찬호가 가세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와 새 팀 적응이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수원은 동아시안컵 휴식기에 경남 거제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수비와 조직력을 강화시켰다. 그러나 훈련은 반토막난 선수단으로 진행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활용하고 싶어하는 자원의 절반이 전훈에 참가하지 못했다. 카이오 김은선 민상기 박종진 오장은은 부상 중이다. 여기에 홍 철과 권창훈은 A대표팀에 차출돼 10일 돌아왔다. 예기치 않은 상황도 발생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병무청의 행정적 실수로 시즌 중 훈련 일자를 받고 말았다.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서 감독이다.

타이밍도 좋지 않다. 하필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12일 대전전부터 '잇몸'으로 싸워야 한다. 대전은 K리그 클래식 꼴찌다. 겉으로는 쉬운 상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더 긴장하고 있다. 그는 "11명의 얼굴이 바뀐 대전은 전반기 때의 대전이 아니다. 과거 경기에 대한 전력 분석은 의미가 없다. 새롭게 태어날 대전이 무섭다"고 밝혔다.

특히 전력이 제대로 보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감돈다. 수원은 K리그 클래식 2위에 랭크돼 있지만, 3위 전남(승점 37)과의 승점 차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4위 서울(승점 35)과도 5점 차에 불과하다. 5, 6위 포항, 성남의 승점은 34점이다. 매 라운드 요동치는 순위 경쟁을 버텨내야 한다.

수원은 8월 말까지 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 핵심 미드필더 김은선이 부상에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은선이가 돌아오면 전술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