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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진출 임경완 "야구를 계속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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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계속 하고 싶었다."

임경완(40·전 한화 이글스)이 새로운 선택을 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는 두번째로 호주 프로야구에 진출하게 됐다.

임경완은 호주야구리그(Australian Baseball League)의 러브콜을 받아 올해 12월부터 호주 명문 팀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게 됐다. 시드니 블루삭스는 구대성(46)이 뛰고 있고 kt 위즈의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투수 겸 투수코치로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임경완을 해외로 이끈 것은 지금도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현실이었다. 임경완은 "몸도 아픈데도 없고 공도 나쁘지 않다. 아직은 지도자 보다 현역으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호주리그 진출의 이유를 말했다. 임경완은 지난달 23일 웨이버 공시됐다. 일주일 동안 타구단의 전화를 기다렸지만 구단에서 오는 전화는 끝내 없었다. "KBO리그에서 뛰고 싶어 연락을 기다렸는데 오지 않더라. 기다리는 동안 더 야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다"고 했다.

과거의 인연이 임경완의 호주 진출을 만들어냈다. 웨이버 공시 소식이 알려진 뒤 임경완이 받은 첫 전화가 곧바로 스포스타즈 김현수 실장이었다. 임경완이 SK에서 활약할 때 김 실장이 SK 프런트로 일을 해 친한 사이. 김 실장은 여전한 기량을 지니고 있는 임경완을 안타까워했고, 임경완도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임경완의 의사를 확인한 김 실장은 호주를 비롯해 일본 독립리그, 이탈리아 리그 등 해외리그에 임경완에 대한 프로필을 돌렸다. 대부분 임경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중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곳이 호주였다. 조건도 가장 좋아 임경완의 두번째 야구인생을 펼칠 곳으로 정해졌다.

임경완은 "에이전트 측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호주리그가 돈을 많이 버는 곳이 아니라 에이전트 쪽에 이득이 없을텐데도 발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

호주에서는 한국 야구를 알리고 또 새로운 야구를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임경완은 "(구)대성이 형이 뛰어 한국 야구를 알렸는데 나도 일조하겠다"라며 "호주리그가 메이저리그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마이너리그 선수나 코치들도 온다고 하더라. 그들을 통해 새로운 야구도 배우고 싶다.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2월에 리그를 하기 때문에 야구 연습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모교인 인하대에서 호주에서 뛸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허세환 감독님과 코치분들이 허락해 주셔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임경완은 "호주리그에 진출할 선수들이 또 있지 않겠나.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9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임경완은 SK와 한화를 거치며 통산 555경기에 등판해 30승 46패 33세이브 69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04년 시즌에는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호주 프로야구는 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시장 저변확대를 위해 호주야구협회 운영비의 75%를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탄생했다. 6개팀 단일리그인 호주프로야구는 최근 협회가 2017년까지 팀을 8개까지 늘릴 계획을 발표했고, 2014-2015시즌 결승전 라운드 중계는 호주 전역에 중계되는 ESPN오스트레일리아 방송국이 맡을 정도로 인기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