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희수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4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지만, 존재감만은 확실했다.
박희수는 17일 인천 두산전에서 0-5로 뒤지던 9회 2사 2루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429일만에 전격적으로 엔트리에 등록됐고, 김용희 SK 감독은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쓰겠다"고 공언한 터였다.
타석에는 김현수가 섰다. 리그에서 가장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초구 바깥쪽 직구는 스트라이크, 2구째 바깥쪽 직구에도 다시 한 번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3구째는 몸쪽 체인지업.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현수가 커트해냈다. 그리고 이어진 4구째. 포수 이재원은 몸쪽으로 붙어 앉았지만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리며 위험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내야 땅볼에 그쳤고 SK 2루수 최정민이 포구한 뒤 1루로 뿌려 이닝을 끝냈다.
박희수는 지난해 6월 왼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상태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선수 본인이 통증을 느꼈다. 박희수는 그 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도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4월 미국 샌디에이고로 날아가 다시 한 번 진단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그제서야 재활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을 성실히 소화한 박희수는 그 간 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38㎞까지 나오며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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