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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의 사나이' 황재균, 소사에게 4번은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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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황재균(28)은 '만루의 사나이' 다웠다. 3차례 범타로 물러난 그는 네번째 대결에서 LG 트윈스 선발 소사를 그랜드슬램으로 울렸다. LG 쪽으로 기울었던 승부의 추는 그 한방으로 한순간에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황재균의 개인 6번째 만루포였다.

황재균은 18일 부산 LG전, 2-4로 끌려간 8회 1사 주자 만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24호 만루 홈런을 쳤다. 소사의 높은 직구(154㎞)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전광석화 처럼 받아쳤다.

황재균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아두치의 연속 타자 홈런(1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0-4로 끌려간 8회 대거 7득점해 7대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하루 전 넥센에 당했던 패배를 역전승으로 만회하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승리의 주역 황재균은 "전타석에서 소사의 직구가 너무 위력적이었다. 그래서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노렸다. 후반기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요즘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세 타석에선 삼진 2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황재균은 이미 시즌 24홈런으로 종전(18홈런) 커리어 하이를 넘어섰다. 그는 지난 겨울 체력훈련으로 근육량을 늘렸다. 또 타격 기술면에서 손목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면서 타구의 비거리와 질이 좋아졌다.

롯데는 0-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던 8회 찬스를 빅이닝으로 연결했다.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선발 소사를 순식간에 끌어내렸다.

대타 정 훈과 오승택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LG 유격수 오지환의 연속 실책까지 이어졌다. 2점을 따라간 후 황재균의 역전 만루포와 아두치의 쐐기포가 터졌다.

1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다시 선 소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승리에 아웃카운트 5개만을 남겨두고 동료 선수의 실책에 이은 만루포 한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7⅓이닝 7안타(1홈런) 8탈삼진 6실점(1자책).

승장 이종운 롯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막판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렸다.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