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의 인종차별 논란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 유색 인종 선수 관중석에서 바나나를 던지거나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게 흔한 일이 됐다. 심지어 일부 선수들까지 인종차별 행위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초반부터 인종차별 발언으로 시끄러웠다. 주인공은 레스터시티 미드필더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유망주인 제이미 바디였다. 지난 8일(한국시각) 선덜랜드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디는 경기 종료 후 카지노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스터 구단에서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벌금 및 교육 징계를 내리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레스터가 올 시즌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를 영입한 상황에서 터진 바디의 발언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바디와 오카자키는 15일 웨스트햄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하며 화해의 물꼬를 텄다.
오카자키의 반응은 '쿨'했다. 오카자키는 16일 영국 지역지 레스터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바디의 인종차별 발언이 나온) 자리에 있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 터진 발언인지 모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면서 "바디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디는 농담을 즐기는 좋은 친구다. 그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웨스트햄전 득점 역시 바디와의 좋은 호흡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카자키는 "EPL 이적 후 2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웨스트햄전 득점이 많은 골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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