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5위싸움의 주도권을 쥐었다. 18일 SK전에서 4대2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9일 경기에서도 2대0 영봉승을 거뒀다. 5할승률 +1을 달성했고, 5위 다툼 중인 SK 한화에 비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후반기들어 16승9패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4월 이후들어 6위권을 가장 멀리 떨쳐낸 상태다.
5위 경쟁중인 SK와의 맞대결 승리가 컸다. 18일 경기전까지 한화와 승차없는 5위에 SK와는 1게임차였는데 이틀간 승리로 SK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멀찌감치 벌렸다. 한화가 주춤하는 사이 더 달아날 수 있었다. 사실 KIA는 최근까지만해도 한화나 SK에 비해 전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는 빨랐고, KIA는 살아남고 있다. 한화와 SK가 동반하락하는 동안 KIA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한화는 필승조인 권혁 박정진 윤규진(2군)이 흔들리면서 팀이 연패로 빠지고 말았다. 타선마저 터지지 않아 극도의 불안감이 팀을 휘감고 있다. SK 역시 낭패 분위기다. 중심타자인 최정이 발목 부상을 했다. 윤희상도 다쳐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이재원과 이명기가 그나마 타선의 버팀목이었는데 이들도 지쳐가고 있다.
반면, KIA는 모든 밸런스가 척척 맞아들어가고 있다. 19일 SK전에서 선발등판한 임준혁이 대표적이다. 이날 임준혁은 5이닝 무실점으로 8승째(2패)를 따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 7승 호투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선발승이다. KIA는 이날 김광수 심동섭 에반 윤석민등 불펜 믿을맨들을 줄줄이 투입시켰고, 이들 또한 무실점으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에 최고령 완벽맨 최영필 등 필승조 멤버도 풍부하다. 마무리 윤석민의 존재감도 짙어지고 있다.
타선은 필을 중심으로 김민우 이홍구 김호령 등 상하위타선 할것 없이 고루 터지고 있다. 팀분위기는 최고다. 김기태 KIA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적절한 배려속에 팀을 이끌고 있다. 향후 5위 싸움이 훨씬 유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짜릿한 전투인 '5위 사수'. 분위기는 KIA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