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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6시부터 8시 박태환은 노민상 꿈나무 수영교실에서 훈련을 한다. 충격적인 도핑 파문속, 첫 은사는 '머리 큰' 제자를 다시 품었다. 우여곡절끝에 6월 1일부터 시작된 훈련은 어느덧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유일한 위안은 수영이었다. 피와 땀을 토하는 수영장에서 시름을 잊었다. 오랜만에 본 '박태환표' 명품 스트로크는 여전했다.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는 중고등학생 꿈나무들이다. 나직한 천장 아래 수영장은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훈련을 지켜보는 내내 등줄기엔 땀이 줄줄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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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사건 후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그러나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고의가 아닌 실수니까…." 그러나 세상은 마음같지 않았다. 의혹과 불신은 깊었다. 이번 도핑 사건이 '호의와 무지, 무한 신뢰가 부른 참사'라는 말에 박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 사람들이 다 너무 잘해줬다. 분간이 안됐던 것같다. 인간관계에서 조심하는 부분이 생겼다. 나의 어떤 부분을 보는지, 왜 잘해주는지…, 그런데 마음은 안보여서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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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이를 악물었다. "일부러 했다면 팬퍼시픽, 인천아시안게임을 안나갔을 것이고, 검사를 피하기 위해 작전도 짰을 것이다. 주사를 맞은 시기가 7월 말인데 8월 '팬팩' 대회 직전에 자살행위를 하는 선수가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결국 행동으로, 실력으로 다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독한 도전을 결심했다. "고의였다면 그냥 은퇴했을 것이다. 그만 두고 싶어도 이렇게 그만 둘 수는 없다. 이렇게 그만 두면 정말 거짓된 사람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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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8월 카잔세계수영선수권을 집에서 TV로 시청했다"고 했다. 날마다 새벽잠을 설쳤다. 가족들에게 신이 나서 '해설'을 하다 이내 시무룩해졌다. '왜 내가 여기서 이걸 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마이클 볼 감독 아래 함께 훈련했던 '파트너' 미치 라킨 이야기엔 표정이 환해졌다. 배영 100-2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미치가 금메달 따는 순간 소리를 질렀다. 소름이 돋았다. 아, 지금도 소름 돋는다"고 했다. "미치는 내겐 '브라더'다. 성실하고, 활달하다. 늘 훈련을 같이 했다"며 웃었다. 볼 감독은 라킨의 금메달 후 "박태환은 평상시 훈련 강도가 매우 높았고, 이런 훈련태도가 함께 지내는 라킨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됐다"고 했다. "미치가 금메달 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문자했더라. 나도 '축하한다. 집에서 봤는데 정말 기뻤다'고 답장했다. 미치가 '빠른 시간내에 얼굴도 보고 올림픽도 같이 나가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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