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LG)의 선발 전환은 삼고초려의 결과물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25일 창원 NC전에 앞서 봉중근의 보직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 (봉)중근이가 이전부터 선발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다. 시즌 초반부터 두 달 동안 기간을 두고 꾸준히 선수에게 물어봤다"며 "지난주 금요일 세 번째로 물어봤다. (봉)중근이가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고 다시 답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트레이너도 함께 있던 자리였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4, 5일 쉬고 길게 등판하는 것이 현재 몸 상태에 더 적합하다고 했다"며 "금요일 미팅을 통해 선발 복귀를 최종 확정지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생활을 접고 2007년 LG 유니폼을 입은 봉중근은 2011년까지 선발 투수를 했다. 2008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고, 2008년 2.66, 2009년 3.29, 2010년 3.58 등 평균자책점도 준수했다. 다만 몸 상태가 변수로 꼽히는데 2011년 팔꿈치 수술을 한 탓에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은 어깨나 팔꿈치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선발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변화구 제구력만 갖고도 잘 하는 선발들이 있다"며 "(봉)중근이는 수비와 견제도 매우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내년 시즌부터 선발로 나서는 것과, 올 시즌 4,5경기라도 선발 경험을 쌓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봤다"며 "일단 2군에서 6~70개를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다. 진행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언제 1군에서 선발 등판할지는 확정짓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아울러 봉중근이 빠져 나간 자리에 대해 "임정우, 이동현, 신승현, 진해수까지 폭 넓게 갈 것이다. 특정 선수를 마무리로 고정시키기보다는 상대 타선을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불펜진을 가져갈 것"이라며 "봉중근이 불펜으로 돌아올 일은 없다. 중근이에게 세 차례 물어본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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