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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도 닮았다. 여름 시장에 어울리는 시원한 액션 속에 '권선징악'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대한 경종이다. 도저히 싸움이 안될 것 같은 강력한 나쁜놈(친일 앞잡이와 일제, 부도덕한 재벌)을 정의로운 약자가 우여곡절 끝에 응징한다. 사실 비현실적이다. 친일파는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고, 부도덕한 재벌은 여전히 사회정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 현실. 하지만 관객은 극장에 있는 동안 만큼이라도 잠시 현실을 잊고 짜릿한 카타르시스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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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며 성장 잠재력까지 의심받던 한국영화 위기감에 멋진 반전을 선사하며 외화 대작과의 경쟁 구도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한국영화의 저력을 재확인 시켜준 것도 두 영화의 공로이자 빠뜨릴 수 없는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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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눈이 호강할 지경이지만 두 영화는 중심 배우에 차이가 있다. '암살'은 여배우 전지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이경영 등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전지현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여배우 중심의 영화.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여배우의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물론, 여자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도 있었지만 최근 이 정도 메가 히트를 기록한 영화는 없었다. 최고 남자배우들의 서포트가 있어 가능했지만 여자배우를 앞세워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암살'이 던졌다.
반면, '베테랑'은 철저한 남자배우들의 향연이었다. 장윤주가 깜짝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었다. 최근 지겨울 정도로 반복돼 온 남자 중심의 영화가 이처럼 참신한 느낌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등이 필친 '미친' 연기력이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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