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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레바논 원정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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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쓰레기 대란 시위'로 시작된 사태는 '레바논판 시민혁명'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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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뒤인 29일에는 시위 규모가 크게 늘어나 5만여명이 참가했으며 "무능한 정부를 청소해야 한다"는 반정부 운동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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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발생하는 주 무대는 수도 베이루트다. 한국 A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으로 레바논과의 경기를 치르는 곳이다.
2년 전에도 적잖은 고생을 한 적이 있다. 2013년 6월 4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경기장에서 가졌을 때다.
당시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불안해 할까봐 표내지 않아서 그렇지 속으론 비상이었다. 레바논 인접국 시리아에서 발생한 내전이 격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레바논 경찰 당국에 요청해 경비·경호망을 이중 삼중으로 배치하도록 요청하는 등 한국 선수단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한다.
인접국 시리아의 내전에도 불안에 떨었는데 '시민혁명' 근원지로 가야 하는 이번 레바논 원정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축구협회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정부측과의 공조 체제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쓰레기 시위' 초기 단계인 2∼3주 전부터 외교부와의 라인을 구축했다.
외교부 담당자와 레바논 사태의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점검하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호의 레바논 출국(4일)이 다가오자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도 연락망을 가동하기로 했다. 대사관을 통해 레바논 정부에 공식 요청을 넣어 경찰력을 최대한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2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레바논에서 불안한 정세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2년전에 비해 경찰 병력을 한층 증강시키는 등 한국 선수단의 철통 경호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연결 통로를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년 전 레바논 원정에서 1대1로 비기며 달갑지 않은 기억을 안고 있다. 이번에도 이래저래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지 사태로 인해 선수들의 이동과 행동 반경은 강하게 통제해야 하는데 선수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더구나 반정부 정서로 베이루트 시민들 애국심이 고취된 상황에서 대규모 군중이 결집하기 좋은 A매치가 열린다. 태극전사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물론 시위 사태와 연계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축구협회는 레바논 시위대가 정부 측에 던진 요구안이 수용시한(72시간)안에 극적인 해결점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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