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하기전 예열 무대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손흥민(23·토트넘)이 라오스전에서 품격이 다른 플레이로 예열을 마쳤다.손흥민은 시즌 초 마음 고생이 심했다. 레버쿠젠의 프리시즌에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는 징계로 결장했다. 이어 부진이 찾아왔다.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60분밖에 뛰지 못했다.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전반 45분만 뛰고 나갔다. 예전의 손흥민이 아니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적때문이었다. EPL의 토트넘이 손흥민을 불렀다. EPL은 손흥민이 계속 꿈꾸왔던 무대였다. 레버쿠젠은 이적에 반대했다. 손흥민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손흥민은 EPL행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2200만파운드. 한국 돈으로 400억원이었다. 올 시즌 PEL 여름이적시장 9위이자 토트넘의 역대 이적료 3위의 거액이었다. 동시에 아시아 선수 역대 이적료 최고액이었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는 컸다.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의 손흥민 영입을 대서특필했다. 에버턴과의 EPL 4라운드 홈경기 시작 전에는 팬들 앞에서 인사까지 했다. 토트넘팬들은 기립박수로 손흥민을 환영했다. 다음날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숙제를 하나 안고 왔다. 바로 자신감 회복이었다. 이적 과정에서의 의견 대립으로 자신감이 현저하게 떨어져있었다. 해답은 골밖에 없었다. 라오스는 적당한 상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4위로 한국보다 몇 수 아래였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물만난 고기였다. 오른쪽과 왼쪽을 종횡무진 누볐다. 개인기로 수비수 한두명은 손쉽게 제쳤다. 반박자 빠른 슈팅은 막을 자가 없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라오스전 대승을 견인했다. 4년만에 나온 A매치 해트트릭이었다. 직전 해트트릭은 2011년 9월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홈경기에서 박주영(30·서울)이 기록했다.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손흥민은 함박 웃음을 지었다.
라오스전을 끝낸 손흥민은 레바논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적 관련 서류 업무를 본 뒤 곧바로 런던으로 넘어가 EPL 생활을 시작한다.
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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