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신인상 후보 넥센 김하성 "(구자욱과) 좋은 경쟁하고 있다"

by

김하성(20)은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만든 최고의 '물건'이다. 그는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생긴 유격수 자리를 제대로 꿰찼다. 강정호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버렸다.

입단 2년차 루키가 이렇게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는 3일 현재 타율 2할9푼8리, 128안타, 17홈런, 68타점, 16도루를 기록중이다.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타를 쳤다. 김하성은 삼성 라이온즈 신성 구자욱과 올해 신인상을 두고 무한 경쟁 2파전 중이다.

그를 최근 목동구장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요즘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나.

▶돌아보면 이번 시즌이 엄청나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다치지 않고 잘 마치고 싶다

-스스로 만족스럽나.

▶아직 만족까지는 아니다. 시즌이 다 끝나고 만족했으면 한다. 여기서 만족하면 벌써 멈춘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시즌 전 큰 역할을 맡았을 때는 어땠나.

▶부담됐다고 말은 못하겠다. 나는 부담을 가질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 그냥 편안하게 재미있게 경기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배짱이 두둑한 것 같다.

▶졸지는 않는 스타일이다. 경기를 즐기는 편이다. 나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정호 선배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나.

▶강정호 선배는 미국으로 가셨고 시간대가 달라서 연락을 자주 못 한다. 한번씩 연락하면 '잘 해라' 정도로 문자를 날려주신다. 1년밖에 같이 못 있어서 그 정도 밖에 연락 못한다. 박병호 김민성 선배님이 잘 챙겨주신다. 부담을 가질 수 없게 만들어 준다.

-손목 힘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나는 모르겠는데 지인들이 어릴 때부터 그렇게 말했다. 손이 커서 그런가 보다.(기자가 가까이 본 김하성의 손은 보통 사람 보다 1.5배 정도 커 보였다.)

-구자욱(김하성 보다 2년 선배)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

▶일단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것 처럼 '잘 한다'고 생각한다. 같이 경기를 해보면 잘 한다. 좋은 경쟁을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신인상을) 못 받더라도 그렇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 선수가 신인상 보다 글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신인상도 중요하지만 골든글러브가 더 낫다. 제 자리에서 최고가 더 중요하다. 골든글러브가 더 낫다.

-풀타임 첫 해인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그렇게 큰 고비는 없었다. 제일 아쉬운 건 5월이다. 그후로 꾸준히 했다. 이제 남은 경기를 잘 하면 된다. 타율 3할을 찍고 싶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비는 확실히 여유가 생긴 거 같다. 편해진 느낌이다.

-외국인 선수 중 많이 챙겨보는 선수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시몬스다. 수비를 참 잘 한다. 그래도 나의 롤 모델은 강정호 선배님이다. 메이저리그 주전아닌가.

-마지막으로 올해 꼭 찍고 싶은 기록은.

▶타율 3할을 넘었으면 좋겠다. '애버리지(평균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