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궁금하다."
kt 위즈 조범현 감독이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이날 경기 선발인 정대현의 투구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정대현은 지난달 26일 넥센 히어로즈전 패전투수가 된 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전반기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후반기 좋지 않았다. 특히, 8월 19일과 26일 연속으로 넥센을 만났는데 2경기 모두 7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조 감독은 정대현에게 2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수원 성대구장에서 훈련하게 했다. 형식적으로는 1군 선수였지만 사실상 2군행을 통보받았던 것. 그렇게 절치부심 준비를 했고 이날 경기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조 감독은 "조금 더 악착같이 해줬으면 하는데 성격상 그게 잘 안되나보다. 물론 지고 싶고 맞고 싶은 투수는 없지만 정대현의 경우 치열하게 싸우는 맛이 조금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선발로 계속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내년에도 한 자리가 보장되는데, 기회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어떻게 던질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LG전 역시 조기강판이었다. 2⅔이닝 3실점. 실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1회 난조를 보이며 1점을 내줬고, 3회 정성훈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홈런을 맞은 후 박용택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그 다음 루이스 히메네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이진영을 상대로 앞두고 심재민과 교체됐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면 따라잡기 힘들다는 조 감독의 판단이었다.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정대현. 다음 등판에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