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둥가 감독과 네이마르의 밀월 관계가 이대로 끝나게 될까.
브라질은 5일(한국시각) 가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둥가 감독은 후반 38분이 되서야 네이마르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으로 불리는 네이마르 입장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은 자칫 굴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네이마르도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직후 스포츠전문매체 ESPN을 통해 "벤치에 앉는 게 익숙하지도 않으며,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다. 나는 언제나 11명의 선발 라인업에 들고 싶다"며 "나는 벤치에 앉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다. 언제나 피치에 서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전력 핵심으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8강에서 부상한 뒤 '미네이랑 참사'를 겪으며 웃음거리로 전락했고, 결국 대회 직후 둥가 감독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에 이르렀다. 카리스마를 앞세운 둥가 감독은 '나약한 대표팀 타파'를 부르짖으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네이마르에게도 화살이 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존을 택하며 큰 갈등 없이 1년을 달려왔다.
네이마르의 직격탄에 시선은 둥가 감독 쪽으로 쏠리고 있다. 팀의 중심인 네이마르는 여전히 대립보다 공존을 택해야 하는 선수다. 그러나 이번 발언을 '도전'으로 해석할 경우, 팀 장악력 유지를 위해 네이마르를 내치는 과감한 결단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타리카를 꺾은 브라질은 오는 9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과 한판승부를 펼친다. 네이마르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코스타리카전처럼) 공간을 많이 얻긴 어려울 것이다. 좋은 결과를 손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