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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홈런 12피안타 128구 로저스, 한화 야수 도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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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로저스(30)가 12일 만에 1군 선발 등판했다. 6경기 만에 KBO리그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한 경기 가장 많은 11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한화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는 지난달 27일 NC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첫 패전 투수가 된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로저스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명쾌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화 구단 안팎에서 풍문이 돌았다. 로저스는 퓨처스리그 한 경기에 등판하고 올라왔다.

그는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8이닝 12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했다.

로저스의 구위는 종전과 변함이 없었다. 직구 구속은 100구가 훨씬 넘었지만 152㎞를 찍었다. 변화구(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구속과 각도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결정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았다. 로저스를 두번째 상대하는 LG 타자들도 대처 요령이 생겼다. LG는 로저스의 KBO리그 첫 완투승 제물이었다. 지난 8월 6일 LG전 9이닝 3안타 1실점했다.

로저스는 한화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화 타선은 1회 상대 선발 류제국을 두들겨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진행이 스리런포(시즌 17호)를 쏘아 올렸다. 2회에도 김경언이 1점을 추가했다.

로저스는 3-0으로 앞선 2회 히메네스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줬다. 그리고 1-5로 끌려간 3회 1사에 박용택에게 시즌 15호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박용택이 로저스의 몸쪽 낮은 변화구(커브)를 정확하게 퍼올렸다. 비거리 110m. 박용택은 로저스에 강한 면을 보였다. 8타수 5안타.

한화는 5회 이용규의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화 야수들은 타격 뿐아니라 호수비로 로저스를 도왔다. 정현석은 5회 적시타로 치고 2루까지 달린 정성훈을 정확한 송구로 태그아웃시켰다. 정근우는 5회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막아 범타 처리했다. 로저스는 두 차례 호수비를 한 야수들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로저스는 8회 오지환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로저스는 7-4으로 앞선 9회 무사 주자 1루에서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로저스의 투구수는 128개였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