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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제20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장미란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와 나란히 섰다. "오늘 오면서 손연재 선수 옆에만 서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옆이다.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된다"고 했다. 자신을 낮추는 '셀프디스' 유머에 시상식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장미란 선수의 아름다움에 의심을 품는 이들은 없다"는 사회자의 말에 "나도 떳떳하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역도 여제'의 유쾌한 농담에 시상식장이 초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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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은 지난 2012년 생애 3번째 올림픽인 런던올림픽에서 아름다운 투혼을 보여준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박사과정에 들어가 학업의 길을 이어갔고, 지난 2월 용인대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청년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지난 8월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주최로 열린한중 청년지도자 포럼에 한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청년 지도자 자격으로 참가했다. 지난 9월초 청년위원회 주관 멘토링 프로그램 '청춘순례'에도 참가해 청춘들의 꿈을 응원했다. 2013년 이후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서 스포츠 꿈나무와 일반 학생들을 위한 '멘토'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다. 박성현 주현정(이상 양궁) 남현희 최병철(펜싱) 여호수아(육상) 한유미 한송이(이상 배구) 안정환(유도) 등 많은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재단 일이라면 앞다퉈 참여한다. 장미운동회, 스포츠 멘토링 캠프 등과 함께, 전, 현직 선수들에게 필요한 공부를 지원하는 '맞춤형'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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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리더 스타일'이라는 말에 장미란은 손사래를 쳤다. "운동하기 전까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했다. 낯도 가리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부모님의 권유로 훈련 시작 일주일만에 생애 첫 대회에서 1등을 한 후,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역도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엘리트 선수로는 상당히 늦은 출발이었다. 중학교때까지는 평범하고 조용한 학생이었던 그녀의 인생은 운동을 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성격도 달라졌다. "어렸을 땐 수줍음을 많이 탔다. 말도 잘 못했다. 눈에 띄는 일을 절대로 하려 하지 않았다. 운동을 하면서 성격이 엄청 바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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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은 여학생들에게 운동과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님들이 '정신 차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실 텐데, 사실 체력이 뒷받침 돼야 정신력도 좋아지는 것이다. 몸이 아프고 힘이 없는데 '정신 차려야지' 마음만 먹는다고 되겠나"고 반문했다. "운동은 몸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정의했다.
장미란은 치열한 입시경쟁, 극심한 취업난속에 나약한 선택, 위험한 유혹에 빠지는 10대 청소년, 20대 청년들에게 체육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육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매순간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가르쳐준다는 점이다. 성공했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다음 도전도 성공할지, 실패했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또다시 도전할지를 매순간 자연스럽게 배운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지고 이기고 받아들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올바르게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만 해온 아이들은 패배를 인정하기가 어렵다. 명문대에 입학하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살다, 더 뛰어난 아이들을 보면 쉽게 좌절한다. 받아들이는 데 힘이 든다. 생활 속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장미란은 절도 있는 여성,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다. 후배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선배지만, 정곡을 꿰뚫는 '돌직구' 충고 한마디에는 선배도 후배도 쩔쩔 맨다. 장미란은 "편하고 좋은 누나인데, 때론 무서운 선배다. 운동을 통해 상하관계, 예의, 존중, 배려를 배웠고, 선배의 역할과 후배의 역할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우리는 체육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관계를 배운다. 체육시간 팀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역할을 배우고, 배려를 배운다. 몸으로 부대끼다보면 유대감은 절로 형성된다. 땀과 함께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행복한 체육시간은 왕따, 학교폭력, 자살 등 수많은 사회문제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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